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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7-01-30 오후 4:10:45
경향신문 2007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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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日관객 차분…한국은 정열적”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세계적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59)는 “한국 관객은 뜨겁고 정열적”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30일 울산, 2월1일 대전에 이어 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슈베르트의 첼로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장한나양의 스승으로 널리 알려진 그는, 2004년 내한연주회 때 전석 매진사례를 보여준 바 있다.

마이스키는 “일본 관객들은 차분하게 연주를 감상하지만, 한국 관객들은 기질 자체가 다르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일본 공연 40여회, 내한공연 10여회를 가졌다. 또 “미국에서도 김치와 갈비 등 한국 음식을 즐긴다”면서 “한국 관객들이 훨씬 열정적인 이유가 혹시 김치를 먹기 때문은 아닐까”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마이스키는 ‘연주의 질’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데 천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승인 로스트로포비치처럼 지휘나 후진 양성 등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는 자신이 “결코 천재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휘뿐 아니라 음악 외적인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관심은 많지만, 연주만 하기에도 매우 많은 에너지가 듭니다. 연주와 지휘, 교육을 병행하며 가정까지 챙기는 엄청난 일을 벌이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충실하고 싶습니다.”

요요마 등 첼리스트들이 재즈·탱고 등 비정통 클래식 영역으로 레퍼토리를 넓혀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나 자신도 다양한 음악을 즐기긴 하지만, 연주가로서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며 “내게는 아직 브람스, 멘델스존 등 클래식 곡들 중에서 연주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라트비아 태생의 유태인인 그는 20대 초반에 구소련의 ‘수용소 생활’을 2년여간 겪었다. 이후 미국으로 망명했지만 그가 ‘삶의 비애를 승화시킨 연주가’로 평가받는 이유는 수용소 경험에서 찾아진다. 마이스키는 “당시는 매우 슬프고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내 인격을 형성한 좋은 기회였다”며 “그 경험으로 내 감정이 풍부해졌고, 세상에 대한 시야도 넓혔으며, 훨씬 강한 의지를 갖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순(耳順)을 내다보는 첼리스트로서 후배 연주자들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첼로 연주는 음악의 본질을 청중에게 전달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최근 젊은 연주자들이 자칫 기교에만 치중, 음악 그 자체가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